매일신문

200억 투입 불국사 새 주차장 '개점휴업'

200억여 원의 민자 유치로 건설된 불국사의 대형 주차장이 경주시와 불국사의 협약 불이행으로 개점 휴업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경주시와 불국사는 지난 1996년 매연과 차량 진동으로부터 문화재 보호, 상가 활성화 등을 이유로 불국사 정문 앞 대형주차장을 패쇄하고 1km 떨어진 진현동 일대에 민자 유치 대형주차장 신설을 협약했다. 이와 함께 시는 무료였던 불국사 정문 주차장을 유료화하는 특혜를 줬고, 불국사는 10년간 연간 1억 원 가량의 주차 수입을 올렸다.

이 사업은 건설 업체가 나서지 않아 표류했으나 2001년 민자모집 공고를 통해 선정된 (주)일오삼이 200억여 원을 들여 5년만인 지난해 11월 대·소형 차량 955면(2만6천여평)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5개월이 지났으나 불국사측이 기존 주차장을 패쇄하지 않아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주)일오삼 측은 지난해 6월부터 경주시와 협약한 주차장~불국사까지 꽃길 산책로 조성, 차량 일방 통행, 인근 도로 주정차 금지 등이 신설 주차장 개장과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경주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특히 경주시는 지난 99년 주차장법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불국사측이 협약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를 할수 없는데도, 이 협약을 바탕으로 (주)일오삼과의 계약을 해 말썽을 빚고 있다.

불국사측은 "새 주차장이 불국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감소 추세인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으로 걱정된다."며 "불교 신도회가 반대를 하고 협약을 체결한 주지 스님도 바뀌어 종단의 승인도 거쳐야 한다."고 해명했다.

경주시 도시과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불국사의 반대로 어려움이 많다."며 "석굴암 주차장 운영권 등을 넘겨 주는 조건으로 불국사와 합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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