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가 라이베리아에 신병을 인도키로 한 찰스 테일러(58)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28일 나이지리아 망명지에서 사라졌다.
나이지리아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일러가 27일 밤망명지인 칼라바 소재 거처에서 사라졌다면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힌 것으로 BBC 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대통령 대변인 레미 오요(여)는 이와 관련, "테일러 경비에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오요는 이어 특별위원회가 테일러의 실종이 납치인지 또는 탈출인지를 규명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6일 시에라리온에 설치된 유엔전범재판소 데스몬드 데 실바 검사는나이지리아 정부가 테일러의 탈출에 대비, 그를 체포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오요 대변인은 그같은 요청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했을 뿐 공식 경로를 통해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5일 나이지리아 정부가 테일러 신병 인도 결정을 내린 후 그가 머물고 있던 망명지 칼라바 현지에는 탈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테일러가 탈출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국내에 상당한 추종세력이 있는 라이베리아에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베리아 국내에는 테일러 추종세력이 최근 빈번히 비밀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법당국이 추종세력 일부를 검거하기도 했다.
한편 테일러 실종은 오바산조 대통령의 29일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터져나와오바산조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게 됐다.
미국은 그동안 나이지리아 정부가 테일러 신병을 유엔전범재판소에 인도하도록요구해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라이베리아 정부가 직접 테일러 신병을 인도해갈 것을 바란 반면 라이베리아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그를 시에라리온에 데려갈 것을 희망하는 등 엇갈린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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