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처용의 70회 정기공연 '늙은 도둑이야기'가 5월 14일까지 씨어터 우전 무대에 오른다.
'늙은 도둑이야기(이상우 작, 성석배 연출)'는 청송감호소를 갓 출소한 전과 18범의 '더 늙은 도둑'과 전과 12범의 '덜 늙은 도둑'이 펼치는 정치 풍자 연극.
갈 곳도, 먹을 것도 없는 두 도둑이 엄청난 돈이 든 금고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분'의 미술관을 털러간다. 그러나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 물건에는 손도 대보지 못하고 경비견에 들켜 체포된다. 이들은 있지도 않은 범행 배후와 사상적인 배경을 추궁하려는 수사관의 강도 높은 취조에 시달린다.
극에서는 전과 18, 12범이라는 화려한 '별'을 자랑하는 두 도둑의 모습이 흉악하기보다 오히려 어눌하고 코믹하기만 하다. 세상의 때에 찌들려 있는 것은 오히려 이들을 취조하는 수사관들.
극에 등장하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현대차 비자금,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 등은 정치에 대한 풍자와 제도, 권위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
연출을 맡은 성석배 씨는 "생계를 위해 돈을 훔치러간 두 도둑과 권력자들 중 과연 진짜 도둑은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규, 이송희 씨가 출연해 익살스런 그들만의 폭소탄을 터뜨린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7시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청소년 7천 원. 일반 1만2천 원. 053)653-2086.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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