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920원대…지역 수출'초비상'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지역 수출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8일 환율이 920원대로 급락, 8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올들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들의 원화 환산 수출액이 지난해 보다 감소하는 등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관계기사 13면

특히 섬유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수출 자체가 격감하고 있으며 지역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떠오른 자동차부품은 외형상 수출이 늘고는 있으나 채산성 악화는 여느 산업 못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초 지역 수출기업들의 희망 적정 환율은 1천60원대 였으나 1분기에 이미 130원이나 낮아졌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3월 말까지 경북지역 수출기업들의 총 수출액은 97억 5천355만 9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지만 원화 환산액은 9조 5천356억 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대구지역 총 수출액의 경우 달러와 원화 환산액은 각각 7억 8천956만 7천 달러, 7천715억 원으로 각각 7.0%,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3월 평균 환율은 1천22.7원인 반면 올해 1~3월 평균 환율은 977.4원으로 45.3원 정도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직물 수출액은 올들어 3월말까지 1억 742만 9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으며, 경북지역도 4천663만 6천 달러로 지난해 보다 19.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동안 대구와 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각각 8천195만 1천 달러, 1억 3천309만 2천 달러로 지난해 보다 각각 94.3%, 63.3% 늘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 수출액 증가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진출 효과 때문으로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환율 900원선 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지역 업체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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