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출신 이시온양 美대학 7곳 동시 합격 '화제'

"교육학 분야서 韓-美 가교역 할 것"

"교육학 분야에서 미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어요."

대구 동구 공산동 출신으로 6년 전 미국으로 건너간 소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 7곳에 동시에 합격, 눈길을 끌고 있다. 미 택사스주 남부의 작은 도시인 미션시티(Mission City)에 거주하고 있는 이시온(18·사진) 양이 주인공. 이 양은 최근 하버드대와 예일대, 스탠포드대, 듀크대, 버클리대 등 7개 학교로부터 모두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 양이 태평양을 건넌 건 지난 2000년. 구미 LG전자에 근무하던 중, 멕시코 현지 공장 주재원으로 파견된 아버지 이훈구(45) 씨를 따라 온 가족이 떠나면서였다. 낯선 환경과 언어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죄와 벌', '전쟁과 평화', '제인 에어'와 같은 고전들을 읽으며 극복했다고 했다.

고교 시절 이 양의 성적은 눈부실 정도다. 학교 수석을 놓치지 않은 것은 물론, 2004년에는 수학경시대회인 'Skills U.S.A'에 출전, 텍사스 주 1위를 수상했고 미 전역에서 30명을 선발, 운영하는 스탠포드대학 수학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예능에도 재능이 남달라 클라리넷 경연대회에 출전, 상위 1%에 해당하는 '올-스테이트(All-State)'를 수상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이 양은 뛰어난 성적만큼이나 봉사활동도 남달랐다고 했다. 고교시절 직접 사회복지시설 봉사단체인 'L.Y.F.E(Lively Youth For Elders)'을 결성, 매달 2번씩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펼쳤다는 것. 이 양은 "그저 책상머리에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제가 가진 열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이 양은 의과대에 진학하라는 부모의 권유를 마다하고 교육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장차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의 교육학을 한국 현실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꿈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월드컵 거리 응원에 동참해 TV로만 지켜봐야했던 2002년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고. 이 양은 "거리응원에 나서기 위해 붉은 악마 티셔츠도 샀다."며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뜨거운 감동의 순간들을 실컷 맛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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