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의원(전 원내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놓고 대구·경북 의원들 반응이 주목된다.
13일 지역 출신 의원들에 따르면 강 의원의 대표 도전에 대해 대구·경북 의원들의 60~70% 정도는 긍정적이고, 30% 정도는 박근혜 대표의 뜻을 살피고 있다는 것. '10인 10색'이었던 지역 의원들 경향을 감안하면 과반이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강재섭 대표론'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은 차기 대표의 가장 큰 임무인 대권후보 경선의 공정 관리와 대권 승리를 위해 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기저에 깔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의 경우 이명박 서울시장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이명박 사람일 수밖에 없어 대권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또 강 의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국민에게 호감을 줘 대권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바탕이 되고 있다.
반면 '강재섭 대표론'에 부정적인 의원들은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 가운데 대권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표까지 대구 출신이 맡으면 '대구·경북 의원들이 다 하느냐'는 당내 반발이 나올 수 있고, '한나라당=TK당'이란 이미지가 생겨 대선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로 나서고 싶은 의원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원내대표에 도전할 뜻을 갖고 있는 안택수 의원의 경우 강재섭 대표론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뜻을 갖고 있는 이상배·이해봉 의원 등도 내심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강 대표에게 대구·경북의 표가 쏠릴 경우 최고위원 당선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표 측이 미묘한 움직임을 보여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표 측근인 허태열 사무총장과 유승민 의원 등이 강재섭 의원의 대표 출마 여부를 탐색했다거나, 강창희 전 의원의 대표카드를 박 대표가 생각하고 있다는 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하지만 '강창희 대표론'의 경우 '이재오 대세론'을 잠재울 수 없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 한나라당 내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강재섭 대 이재오'의 싸움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전은 탐색전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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