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서정원(36.SV리트)이 한국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스위스전에서는 강한 압박으로 침투를 막은 뒤 역습을 노려라"고 조언했다.
서정원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fifaworldcup.yahoo.com)와 인터뷰에서 "국제 무대에서 스위스는 강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 만한 팀도 절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스위스는 청소년 때부터 한 팀을 이뤄왔고 항상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면서 "게다가 소수의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팀 플레이에 의존하는 '강점'을 지녀 제압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전 비책을 묻는 질문에 서정원은 "일단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 등 '3선(線)' 간 위치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선수의 체력과 신체조건에 스위스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간격 좁히기가 가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정원은 또 "스위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방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압박 뒤 생기는 역습 찬스에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는 박주영(21.서울)의 스위스전 투입 당위성에 대해 "내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니므로 '감놔라 배놔라'할 수는 없다"는 서정원은 "지난 2경기에서 한국이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런 주장은 한국이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야 한다는 지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4강 진출 역대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서정원은 "1승1무는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얼마나 크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충고했다.
서정원은 아울러 "한국은 팀 성적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으로 내다봐도 될만 한 자격을 갖췄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능력 이상의 결과를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해 후배들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프랑스 대표팀에 실뱅 윌토르(32.올랭피크 리요네)나 파비앙 바르테즈(35.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처럼 내가 프랑스에서 뛸 때 알던 선수들이 있어 나도 직접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서정원은 "2002년에 한국은 많은 것들을 이뤘으나 여기는 유럽이다. 우리의 젊은 신예들이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승1무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아시아의 유일한 희망' 한국은 24일 새벽 4시 하노버 슈타디온하노버에서 '알프스 전차' 스위스와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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