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 엄마, 고마워요

어릴 적 편도선 때문에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았고 열이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엄마는 3, 4일을 꼬박 제 옆에서 밤잠 못 이루시고 물수건으로 열을 내려 주셨지요. 밤중에 무거운 저를 업고 뛰어 가시면서 "향이야, 조금만 참아. 병원에 다와 간다. 자면 안 돼." 열이 40℃까지 올라가니까 잠이 들까봐 다급하고 애절한 엄마의 그 목소리,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우리 모녀 다 죽겠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4년을 고생하다 일곱 살 때 편도선 수술을 받았답니다. 지금은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를 해서 그런지 너무 더워서 냉장고 문을 열고 각 얼음을 찾다 보니 갑자기 냉동실에 가득 차 있던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네요.

편도선 수술 후 며칠 동안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워 놓고 매일 큰 통 한 통씩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먹여 주셨어요. 그때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제게는 쓴 약과 같았으니까요.

혹시나 하나밖에 없는 딸이 잘못될까봐 늘 가슴 졸이며 사랑과 정성으로 이렇게 건강하고 예쁜 딸로 키워주셔서 엄마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엄마! 제가 커서 보답해 드릴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사랑해요. 엄마!

현춘향(경북 칠곡군 북삼읍 숭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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