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욕먹는 게 서글픈 현실입니다. 미화원 10여 명이 하루 30t을 처리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청도 운문면 당담 환경미화원 이천희(48·사진) 씨는 여름 피서철이면 더욱 더 몸이 고달프다. 계곡에서 음식을 해먹고는 쓰레기를 그 자리에 놔두고 가버리는 피서객들 때문이다. 미화원 생활 17년째인 그는 오전 7시부터 생활쓰레기 수거에 나서 점심식사후 바로 피서쓰레기에 묻혀 오후 6시가 지나서야 겨우 숨을 돌린다.
"해마다 나아지는 피서객들의 의식변화를 기대했지만 이젠 포기했다."는 이 씨는 "각종 계도활동이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하류 운문댐은 대구시민들이 안방에서 마시는 식수 랍니다. 집에서 먹는 물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릴 순 없을 텐데."라며 혀를 내찼다.
"많을 때는 하루 차량 4대분 쓰레기를 처리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는 그는 "가정쓰레기까지 몰래 버리고 가는 비양심을 볼 때는 허탈하다."고 말했다. 피서객들의 의식변화가 안되는 이상 운문댐 식수원 주변의 철조망확대 설치 등 보호구역 넓히기도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식수원이 오염돼 가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청도·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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