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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9·11 테러' 이후 중동인 휴양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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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사건 이후 태국이 중동사람들의 여행 및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태국을 찾은 중동인은 모두 30만 4천47명으로 5년 전에 비해 52%가 늘어났으며 이들 태국 방문객 가운데 80%는 휴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청은 9·11 테러 이후 중동사람들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국사증(비자) 발급이 엄격해진데다 중동인들을 바라보는 서양인들이 시선이 곱지 않아 그동안 휴가나 수준 높은 의료진을 찾아 서방국가로 향하던 중동인들이 발길을 태국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나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는 아시아나 서방인들과 달리 중동인들은 가족 단위로 여행하는 것이 주된 특징인데, 요즘 중동인들 사이에는 휴가차 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방콕의 범룽랏 국제 병원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5천 명에 불과했던 중동인 환자가 작년에는 7만 명으로 무려 14배가 늘어났다. 이들을 국가별로 보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만, 카타르 순으로 이들 중동인 환자 수가 전체 외국인 환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병원의 루벤 토랄 마케팅 담당 이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휴가와 의료 서비스를 즐기던 중동인들이 9·11 테러 이후 발길을 태국으로 돌리고 있다."며 "중동인에 대한 비자 발급이 어려워진 탓도 있지만 서양인의 곱지 않은 시선과 이슬람교도의 기도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제약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룽랏 병원은 이에 따라 9·11 이전에는 한 명도 없던 통역을 25명으로 늘리고 병원 내에 기도실을 만들어주는 한편 아랍어 TV 프로그램도 방영하고 이슬람식 식단도 마련하고 있다.

UAE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러 온 무바락 라시드 마타르(48)는 "중동인으로서 비자 얻기도 어렵고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이제는 미국에 가기 싫다."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국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면서 건강검진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인 덕분에 태국 내 쇼핑센터도 호황이다.

방콕 시내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시암 파라곤'의 외국인 쇼핑객 가운데 30%를 중동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쇼핑센터는 최근 아랍어를 사용할 줄 아는 직원 2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장차 그 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하루에 1인당 90달러 이상을 쓰는 중동 관광객의 높은 소비성향 덕분에 태국의 관광 수익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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