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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의류매장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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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즈 매장 속속 등장

"○○사이즈 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옷 매장 직원의 대답은 냉담하다. "없는데요." 뚱뚱하거나 덩치가 큰 사람들에겐 곧잘 있는 곤혹이다. 단순히 신체 사이즈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옷 구입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위한 옷 매장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빅 사이즈' 매장이 그것이다.

대구시 중구 지하철 반월당역 지하상가 메트로센터의 한 여성옷 매장. 빅사이즈 전문점이라는 걸 상징하듯 보통 사람 3, 4명은 족히 들어갈 대형 티셔츠가 턱 하니 걸려 있다. 문을 연 지 2주 정도 된 이곳은 벌써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하나 둘 발길을 잇고 있다. 직원 김지민(37·여) 씨는 "요즘 식생활 패턴이 서양화되면서 의외로 덩치가 크신 분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1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자녀를 낳고 몸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주부들이 많은 편. 김 씨는 "보통 살이 불어 일반 옷 매장에선 옷을 구입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온라인으로 옷을 사기엔 불안하니까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빅사이즈 매장답게 탈의실도 일반 옷 매장보다 넓다. 김 씨가 얼핏 보기도 푸짐해 보이는 청바지 한 벌을 들어올리며 40이라고 소개한다. 김 씨는 "얼마 전 이 옷이 딱 맞는 여성분도 찾아왔다."고 말을 이었다. 이곳에서 재킷과 바지를 구입한 송경숙(31·여·대구시 서구 내당동) 씨는 "일반 매장엔 빅 사이즈가 잘 없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구입하는 걸 아예 포기해야 하는데 이곳엔 빅 사이즈 옷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니까 직접 골라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이라고 만족해했다.

여성 옷뿐 아니라 패션에 다소 둔감한 남성들을 위한 옷들도 빅사이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4동 한 남성옷 매장. 매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큰 옷'이란 푯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조향희(40·여) 사장은 "우리 가게에선 42~44인치가 표준 사이즈"라고 소개했다. 이곳엔 상의는 110~130, 하의는 38~46 사이즈까지 팔고 있다. 조 사장은 "아무래도 가장 몸이 넉넉한 나이대인 30, 40대 남성들이 주로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덩치가 큰 사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몸은 표준 체형인데 어깨가 너무 넓거나 배가 유독 나온 사람들이 가끔 옷을 사가기도 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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