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자신이 받은 후원금 때문에 최근 '울다가 웃는' 희비를 겪었다.
최 의원은 지난 8월 말 1천여만 원을 자신의 후원금 계좌로 입금한 5개의 피감기관 때문에 언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9월 초에는 '바다이야기' 논란과 관련된 상품권업체 이사에게 받은 490만 원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이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놓고 언론이 문제를 삼자 최 의원은 당 지도부와 주변에 "비리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당시 최 의원은 "상품권업체 이사는 일면식조차 없는 인물이고, 후원금을 낸 피감기관들의 경우 친구 또는 동문이 대표이거나 임원으로서 아주 가까운 사이"라며 "친구로부터 법적 한도 내에서 적법 절차를 거쳐 받은 것까지 비난받는다면 현 후원금 제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외환은행 노조 때문에 최 의원의 체면이 많이 올라갔다.
외환은행 노조가 론스타의 인수 의혹 문제제기를 한 국회의원들에게 '우수의원'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후원금을 모금해주기로 한 것. 최 의원은 지난해 말 외환은행 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국회에 제출한 '공로'로 외환은행 노조원 98명으로부터 10만 원씩을 후원받게 됐다.
후원금 때문에 곤욕을 치루다 뒤늦게 외환은행 노조 때문에 각광받게 된 셈이다.
최 의원은 "앞으로 돈(후원금) 문제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친구든 동문이든 후원금 낸다고 하면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펼 계획"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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