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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1천리를 가다] 박일래 대풍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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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오징어가 1년생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박일래(53·대풍호 17t) 선장. "북쪽 해역에서 남하한 한해살이 오징어가 가장 살이 쪄 맛있는 때인 9~12월에 잡기 때문에 울릉도 오징어가 전국 최고로 유명해진 것"이라며 대뜸 오징어 예찬론을 펼친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한 열다섯 그 해부터 오징어잡이를 시작한 박 선장은 5대째 울릉도를 지키는 토박이다.

38년간 동해바다를 누비며 오징어잡이에 몸을 바쳐왔다는 박 씨는 18세에 최연소 소형선박 국가고시 면허증을 취득하고 소형선박 7t 선장으로 변신한 후 스물다섯 때부터는 대형어선 선장으로, 요즘은 17t짜리 오징어잡이 어선을 한 척 구입해 선장과 선주를 겸하고 있는 수산업 경영인이기도 하다.

섬 지역 오징어잡이는 8월부터 시작해 다음해 1월까지 6개월이면 철이 끝난다.

이 때문에 어부들은 1년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어한기를 보내기 위해 봄이면 산나물을 캐고 막노동을 해야 한다. 함께 고기잡이를 할 어부 구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최근 동해안 오징어떼는 격감하는 반면 면세유 값은 올라 애를 태우고 있다며 한숨이다.

중국 정부가 북한과 2008년까지 5년간 북한 수역에서 조업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고 오징어잡이 성수기 때마다 중국 어선 900여 척이 남하하는 오징어떼의 길목을 차단하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박 선장은 "지난 99년 한·일어업협정으로 어업구역이 좁아져 동해안 어선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됐다. 정부가 상황을 파악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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