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시인들의 육필 시를 자연석에 새겨 전시한 한국현대시 육필공원인 '시인의 길'이 문을 열었다.팔공산 삼거리에서 동화사 쪽으로 2㎞가량 오르다 오른쪽 4천여 평 부지에 조성된 '시인의 길'에는 한용운의 '마저절위'(磨杵絶葦)를 비롯해 윤동주의 '봄', 김수영의 '여름밤', 김춘수의 '하늘수박', 김지하의 '황톳길', '정호승의 '물새',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등 시인들이 직접 쓴 23편의 향수어린 육필시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돌 수집가 채희복(63) 씨가 20여 년간 고서점을 뒤져 육필시를 찾아내 23편을 선정했다. 채 씨는 "20세기는 육필의 글쓰기 시대였다."며 "글자 한 자 한 자를 대하면 그 사람의 꿈과 열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채 씨는 시를 바위에 새기는 데만 3천700여만 원이 들었다. 그는 앞으로 특색 있는 문학기행 코스로 만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도서출판 선은 육필공원에 전시된 시 바위의 사진을 모아 '시인의 길'(이동순 엮음)이라는 포토시집을 출간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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