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놀이동산 자연일기)자연 속의 과학 농경 문화

우리 조상들은 자연을 벗삼아, 자연과 함께 살았는데 그 삶의 방식이 바로 농사이다. 현대에는 잊혀져가는 농사에 대한 생활상을 배우면서 농사문화 속 민속놀이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 있는 것이 농경문화체험이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도 이 농경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

농사에는 자연과 과학이 함께한다. 농사에서 자연의 이치와 과학을 가장 잘 느끼게 하는 것이 절기이다. 절기는 계절적 구분을 위함이기도 하며, 농사의 가장 근본이 된다. 이 절기에 따라 농사법이 달라진다. 허브힐즈의 농경 민속관에 가면 절기에 맞는 농사기구들을 찾아볼 수 있다.

24절기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눠서 이해하는 게 좋다. 사계절은 다시 6개의 절기로 나뉜다. 절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계절의 처음을 알리는 입춘·입하·입추·입동 등으로 시작되고 그 다음이 계절의 특징을 나타낸다. 재미있는 것은 밤낮의 길이가 바뀌는 춘분·하지·추분·동지 등은 각 계절의 4번째 절기에 해당하고 마지막 여섯 번째는 그 계절의 날씨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마구잡이로 차례를 외우려 들 게 아니라 충분히 이해하고 보면 머릿속에 담기도 쉽다.

△봄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이 가운데 봄의 절기와 농사와의 관련성을 따져 보자. '입춘'은 봄의 시작과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의미하며, 각 농가에서는 한 해의 농사준비를 한다. '우수'는 얼었던 땅이 녹고 봄비가 내리며 본격적인 농사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경칩'은 농촌의 봄이라고 할 수 있듯 모든 생명이 약동하는 시기이다. '춘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으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시기로 농부들이 일하기 좋은 때이다. '청명'에는 봄밭갈이와 논물가두기를 한다. '곡우'는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시기로, 농사에 가장 중요한 절기였다.

이렇게 보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나누는 24절기마다 과학이 숨어있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고, 퇴비를 주고…. 농사는 무엇보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를 알려주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농사법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절기이다. 절기 하나만 봐도 농경문화 속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과학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박명숙(허브힐즈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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