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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 가족들 "올 겨울나기 유난히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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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상모동 '행복나눔의 집'

▲ 행복나눔의 집에 사는 이들은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채워보는 것이 소원이다. 아랫목에서 추위를 녹이는 가족들.
▲ 행복나눔의 집에 사는 이들은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채워보는 것이 소원이다. 아랫목에서 추위를 녹이는 가족들.

구미시 상모동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 옆 골목에 있는 행복나눔의 집.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12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그룹홈이다. 이들의 소망은 너무 소박하다.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채워 보는 것.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온기가 없다. 거실 한쪽에 햇볕이 드는 곳을 중심으로 5명이 모여 이불 속에 발을 넣고 있다. 그나마 집안에서 이곳이 가장 따스한 곳이다. 이곳에는 7명(남4, 여3)의 어른들과 4명의 초중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양희경(43)씨, 정신지체 3급인 한혜숙 씨는 이 곳이 문을 연 2001년부터 기거하고 있다. 의성이 고향인 김상수(46) 씨는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지만 붕어빵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싶어한다. 성격 좋고 손재주 뛰어나며 부지런해 힘든 일은 도맡아 한다.

구미시 그룹홈 1호로 등록됐지만 시에서 주는 혜택은 전혀없다.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의 일부씩을 떼어 공동 생활비로 쓴다.

집주인 신혁주(45·사회복지사) 씨가 7년전 선뜻 자신의 집을 불우한 이웃들의 보금자리로 내놓았다. 소문을 듣고 도내 곳곳에서 한두사람씩 모여들어 집주인과 이들은 한가족처럼 살고 있다. 집 주인 신 씨는 집이 비좁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점을 가슴아파한다.

이들을 후원하는 사람 중에는 뇌병변장애 3급인 백영기(37·재활교사) 씨가 있다. 그는 대구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재학중이며 덕파복지법인 사무국장을 맡고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자원봉사자 전기순(35·구미시 옥계동) 씨가 온다. 장애가족들을 데리고 장애인복지센터로 가서 목욕봉사를 한다. 이 날은 이들이 유일하게 바깥나들이를 하는 날이다.

냉장고엔 김치와 나물반찬류, 생수 몇병 뿐이다. 지원의 손길이 끊긴 것. "지난해에는 봉사단체에서 김장김치라도 갖다 주더니만, 올해는 그것마저 끊겨 버렸어요." 이들에게 겨울나기는 길기만 하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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