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의 불씨'…스포츠 영웅들이 살린다

2009년이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희망찬 새해'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의 불씨마저 버릴수는 없다.

신지애, 위성미, 박지성, 박주영, 김연아, 박태환, 박찬호, 장미란, 이용대, 최민호 등 우리의 스포츠 영웅들이 새해에 멋진 활약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줄 채비를 하고 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 '골프 영웅' 박세리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를 휩쓸며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줬던 것처럼….

20세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위기에 동요하지 않고 웃거나 담담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 신지애(하이마트)는 LPGA 무대 정복에 나선다. 신지애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 미국, 일본 무대에서 동시에 정상에 오르며 세계 골프계의 차세대 기대주로 일약 떠올랐다. 무섭도록 정확한 샷과 침착함으로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의 재위 기간을 단축시킬 정복자로 평가받고 있다.

위성미(나이키) 역시 한때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LPGA 정복에 나서며,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최경주(나이키)는 골프 인생 필생의 과제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새해를 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군포 수리고)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밀려 아쉽게 3연패가 좌절됐던 김연아는 2월 2일부터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에 우선 참가한다. 이어 3월에는 미국 LA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출전, 우승을 노린다. 김연아가 2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세계선수권대회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으며 김연아가 아직 우승 타이틀을 차지해보지 못한 권위있는 대회여서 올 시즌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수영 스타' 박태환(단국대)은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2연패와 1,500m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의 금자탑을 세웠던 박태환은 한때 자신의 주종목이었으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부진을 보였던 1,500m에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 같은 목표를 위해 3일부터 2월11일까지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박태환은 1,500m에서 14분55초03의 아시아 기록을 갖고 있었으나 중국의 라이벌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기록을 단축했다.

여자 역도의 '지존' 장미란(고양시청)은 올 11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2006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75kg이상급에서 2연패를 이룩한 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은 홈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기 위해 땀을 흘리게 된다.

유럽 축구 무대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해 부진했던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일본 열도 정복을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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