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평화롭게 노닐던 야생동물에게 밤이 찾아오면 어느새 날카로운 긴장감이 감돈다. 이들을 노리는 밀렵꾼 때문이다. EBS '극한 직업'에선 불법도청과 밀렵감시단을 사칭하는 조직화된 밀렵꾼으로 인해 갈수록 지능화되는 밀렵현장을 찾는다.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하는 밀렵꾼을 소탕하기 위해 최일선에 선 밀렵감시단을 만나 애환을 들어본다.
#장면 1.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시골길, 차량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끄고 서행하기 시작한다. 밀렵감시단의 야간 순찰이다. 그때 멀리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밀렵을 하기 위해 나온 밀렵꾼의 차다. 감시단은 주도면밀하게 작전 계획을 세운다. 작전 명령이 떨어지자 감시단은 전속력으로 어둠 속을 달린다. 어둠 속 밀렵꾼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생생한 현장으로 포착된다. 트럭을 잡아 차량 검문을 요청한다. 운전자가 느닷없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다. 사법권이 없는 밀렵감시단은 늘 겪는 일이다.
#장면 2. 올무에 걸린 고라니가 있다는 제보전화다. 급히 현장으로 출동한다. 제보자와 함께 산길을 올라 발목에 올무가 걸린 고라니를 발견했다. 고라니는 무척이나 예민한 상태, 온몸으로 울부짖고 있다. 급히 겉옷을 벗어 고라니의 눈을 가리고 올무를 풀어줬다. 고라니는 밀렵꾼에게 발견되지 않은 행운을 얻었다. 단속 중인 감시단원의 발목까지 위협하는 올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외에도 밀렵감시단의 다양한 활약상이 선보인다. 밀렵꾼을 소탕하기 위해 광주지부 대원들이 섬지역 밀렵단속에 나선다. 감시단을 사칭한 차량 네댓 대가 조직적으로 밀렵하는 현장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밀렵감시단은 밀렵꾼들의 무전기를 도청, 이들의 소재지를 파악한다. 결국 총기까지 버리고 도주하던 밀렵꾼을 추적, 이들을 검거한다. 무전기와 각종 장비를 갖춘 전문 밀렵꾼이다.
밀렵감시단은 다시 강원대 야생동물응급구조센터를 찾는다. 밀렵꾼에 의해 상처 입은 말똥가리가 치료를 마치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원들은 말똥가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대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똥가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또다시 밀렵감시단의 활동은 시작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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