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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아라비아 역사철학가 이븐 할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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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회는 문명이 앞선 도시와 뒤떨어진 시골(사막지대)로 나눠진다. 시골 사막지대의 인간은 생활환경의 차이로 도시보다 결속력이 강한 사회집단을 형성한다. 그 사회집단에 내재한 연대의식이 역사를 움직이는 요인이 된다.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연대집단은 지배력을 갖기 위해 힘쓰다 기회가 오면 도시에 근거를 둔 지배국가를 정복하고 신국가를 건설한다. 사막에서 출발해 도시에 터전을 잡은 이 연대집단은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연대의식이 점차 엷어지고, 마침내 새로운 연대집단에게 정복된다.

아라비아 역사철학가 이븐 할둔이 약 700년 전 내세운 사회이론이자, 역사이론이다. 그는 아랍족'페르시아인'베르베르족 등을 망라한 역사를 담은 '이바르의 책'이란 세계사를 완성했다. 이 저서의 권두에 실린 '역사서설'에서 인류 역사의 형성과 변화, 순환법칙을 고찰했다. 그것이 바로 결속력이 강한 연대집단의 지배 순환을 나타낸 것. 수세기가 지난 현대에 그의 역사이론이 곧바로 적용되기 힘들겠지만, 그의 통찰력은 이후 역사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최초로 비종교적 역사철학을 발전시킨 인물로 꼽힌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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