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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북 핵포기하면 도울 것"

미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중요하겠으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포기를 위한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다면 동북아의 다른 비핵국가들이 핵보유 유혹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포기 결심을 이끄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 긴요하다"며 "이의 기초는 한미동맹이며, 공고한 한-미-일 공조"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칼라 힐스 전 무역대표부 대표,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등 참석자들은 북한 정세 및 동북아 안보 상황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과 통찰력 있는 해법을 모색한 자리였다"며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기약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한미 관계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스티븐 냅 조지워싱턴대 총장으로부터 '공공서비스 분야'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1999년 1년간 이 대학에 객원연구원으로 머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18일 오후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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