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20·여)씨는 최근 동네 세탁소에 운동화 세탁을 맡겼다가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흰 운동화 일부가 누렇게 변해 있었던 것. 변상을 요구하자 세탁소 주인은 신발을 산 매장에 가서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찾아간 매장은 이미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세탁소 주인은 "변상을 못 해주겠다"고 버텼다.
직장인 B(31·여)씨는 지난 4월 원피스 치마를 샀다가 지금까지 속을 끓이고 있다. 원단이 너무 얇아 속이 비쳐서 의상점에 속단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 "돈을 줄 테니 수선해달라"고 통사정했지만 의상점에서는 "억지 쓰지 말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했다. B씨는 홈페이지의 '평생 무료 수선'이라는 문구를 떠올리며 분한 감정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다.
2009년 상반기 소비자들을 가장 많이 골탕먹인 상품은 피복관련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소비자연맹이 올 1~6월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피복관련이 1천204건으로 총 상담건수(6천319건)의 19%를 차지했다. 2위는 859건(13.6%)이 접수된 정보통신이었으며, 생활용품 776건(12.3%), 가전제품 709건(11.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이유별로는 품질 1천338건(21.1%), 정보요청 949건(15.0%), 서비스 불만 929건(14.7%), 가격 요금 716건(11.3%) 등으로 나타났다. 판매방법별로는 전자상거래가 787건(12.5%), 방문판매 386건(6.1%), 전화판매 360건(5.7%) 등의 순이었다. 대구소비자연맹은 상담 내용에 따라 상담정보 제공(67.2%), 환불(4.4%), 수리·보수(3.4%) 등의 처리를 했으며 소비자에게 환불 처리한 금액은 1억9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의류 심의를 직접 의뢰하고 결과도 직접 방문해서 챙기는 등 능동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해마다 관련 상담 및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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