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윤성환은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채태인과 최형우의 2점 홈런도 빛이 바랬다. 삼성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4대5로 역전패, 전날(5대12)에 이어 내리 지면서 4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필승 계투조인 권혁이 뒷문 빗장을 잠그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삼성과 두산은 8개 구단 중 불펜이 강한 대표적인 팀이다. 삼성에는 권혁과 정현욱, 두산에는 임태훈과 고창성 등이 버티고 있다. 중간 계투 투수들의 전유물인 홀드 부문에서 권혁(21개), 정현욱(15개), 고창성(14개), 임태훈(12개)이 1~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다소 지친 기색이긴 하지만 여전히 삼성과 두산은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특히 권혁은 좌완인 데다 강속구를 지녀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가 문제. 23일 경기 전까지 임태훈과 고창성은 각각 82와 1/3이닝, 68과 1/3이닝을 던져 20, 11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반면 권혁은 71과 2/3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36개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로 따졌을 때 임태훈과 고창성은 2.19, 1.45개를 기록한 반면 권혁은 4.52개에 이르렀다.
23일 두산전은 권혁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4대3으로 앞선 7회말 삼성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권혁을 등판시켰다. 선두 타자 오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할 때만 해도 순조롭게 경기를 푸는 듯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이종욱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임재철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그 사이 이종욱은 잇따라 도루를 성공시키며 3루를 밟아 1사 1, 3루 상황이 됐다.
예전에도 볼넷으로 화를 자초하곤 했던 권혁은 이날 역시 볼넷 때문에 위기에 몰린 것. 권혁은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동점을 허용하고 민병헌에게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가 좌전 적시타를 맞아 승부가 4대5로 뒤집혔다.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한 윤성환은 13승째를 추가하는 데 실패, 다승 단독 선두가 될 찬스를 날려버렸다. 삼성은 이날 LG를 6대3으로 누른 롯데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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