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정 농촌까지 '신종플루 신드롬'

경북 18개 시군서 85명 발병…주민 불안 고조

신종플루가 경북 농촌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27일 현재 경북 23개 시군 중 18개 시군에서 모두 85명이 발생했다. 한 지역에서 평균 4, 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경산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영천 9명, 구미 7명, 포항 6명 순이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울릉도에서도 2명이 발생했다.

경북에서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군위와 영양, 영덕, 성주, 봉화 등 군 지역 5곳에 불과하다.

27일 고령군보건소에 따르면 쌍림면 한 어린이집 원생 A(5)군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났다. 고령과 인접한 합천 야로면에 살면서 쌍림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A군은 24일 감기 증세로 지역 병원을 찾았다가 이튿날 고열 등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영남대병원에 입원,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26일 확진환자로 판명난 것. A군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25일 휴교했다.

고령군보건소 안순기 소장은 "A군은 현재 퇴원해 정상을 회복한 상태이고, 주위 사람들도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의성에서도 환자가 발생, 집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의성군보건소는 21일 모 중학교 1년 B군이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안동에서는 이달 초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다녀온 고교생 2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판명돼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감염 의심환자들이 늘면서 유언비어가 나도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가게 주인이 신종플루에 걸렸는데, 그곳을 찾은 손님에게 전염됐다, 한 여중생이 방학기간 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왔는데 확진환자로 판명돼 상황이 심각하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또 군 의료원과 보건소 등 병·의원을 찾아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검진받는 주민들이 늘고 있으며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군위와 영덕, 영양, 문경, 봉화, 울진 등의 초등학교들은 최근 9, 10월로 예정된 수학여행을 잇따라 취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사회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비상연락체계, 대응방침 등 단계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손씻기와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재수·이희대·황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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