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주축 부상·경고누적 등…속병 난 꼴찌

대구FC가 갈수록 태산이다.

그러잖아도 K-리그 정규리그 '1승'뿐인 '꼴찌'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얇은 주전 선수층에 주축 선수의 부상까지 잇따라 앞길이 더욱 가시밭길이다. 그나마 경기력이 갈수록 향상돼 '이기는 경기'로 리그 막판 분위기를 반전, 내년을 기약하려 했던 '희망'마저 주전 선수 부상으로 가물거린다.

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조한범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진단 결과 십자인대 파열. 이 때문에 조한범은 이번 시즌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수술 후 회복, 재활에 6개월 이상 걸리는데다 회복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로 복귀하려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한다. 양승원도 이날 인천과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경기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 기량을 다 발휘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최근 경기 내용이 좋은데도 이기는 경기를 못해 안타까운데 부상 악재까지 겹쳐 난감하다"며 "중앙 수비수 2명이 다쳐 팀 전력의 약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출장 정지, 차출 등에 따른 전력 누수도 문제다. 6일 경기에서 대구 수비의 중심인 백영철이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번 주말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됐다. 수비수 박정식 역시 6일 경고 두번을 받아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또 펑샤오팅도 중국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11일 뒤늦게 합류한 만큼 출장 및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대구FC는 12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대결에서 밀집 수비로 '대문을 걸어 잠그는'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칠 작정이다. 주축 선수 결장에 따른 수비 공백을 메우고 득점력과 돌파력이 좋은 슈바(득점 4위) 등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작전이다. 전남도 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여서 총력전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다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것이 변 감독의 복안.

변 감독은 "전남이 우리 중앙 수비의 허점을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남도 중앙 수비의 핵심인 곽태휘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중앙을 집중적으로 노릴 계획"이라며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만큼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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