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플루로 난리다. 자기 관리에 신경썼으나 얼마 전 갑작스럽게 목이 붓고 미열이 지속되더니 재채기에 콧물까지 났다. 혹시 가족들이나 지인,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마스크부터 끼고 약을 복용했다.
이틀째에는 더 심해지는 듯하여 대구의 한 보건소 진료실에 전화했더니 개인이 검사를 원할 경우, 12만원의 검사료를 들고 대학병원이나 북구 지정병원에 가라고 했다. 보건소는 단체로 발병할 경우 나가서 검사하고 치료를 해준다는 대답과 함께.
그래서 이렇게 반문했다. 이 시국에 그런 지침을 만들면 진짜 신종플루 환자가 12만원이 아까워 병원 검사를 포기하고 있을 경우 얼마나 확산시키며 다닐지 생각해보지 않느냐고? 자신도 모르게 신종플루에 걸렸는데 '이 정도는 감기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원도 다니지 않고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닌다면 그 후 엄청난 단체 인원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손실이 발생할 건지 생각을 했봤냐고?
이에 대해 보건소 측은 "우리는 지침을 따를 뿐입니다, 단체가 우선이니 알아서 병원에 가세요"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의무가 뭔지 생각해 본다. 좁은 우리나라에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개인과 단체를 나눠 대처하는 보건소 지침은 잘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런 지침 때문에 환자가 더 많아진다면 나중에 뒷북치는 게 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보건소의 답변에 화가 나 나 역시 정부의 지침에 따라 검사를 하지 않고 감기약만 처방해 먹을까 한다.
나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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