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17)양이 어린 나이에도 올해 슈퍼모델 대상에 오를 수 있었던 건 현재의 매력도 있었지만,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평가이기도 했다. 이런 비유는 어떨까. 세계 평화에 더 기여하라고 미국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받은 노벨평화상과 17세 여고 2년생이 세계적인 슈퍼모델이 돼 매력을 무한대로 발산하라고 준 상. 실제 오바마도 그 상을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혜진양 역시 잠재력에 더 큰 점수를 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혜진양이 결정적으로 슈퍼 모델 대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아버지와의 약속인 듯했다. 슈퍼모델에 지원하기 전 그리고 도전 중에 아버지와 했던 약속은 '꼭 입상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했으며, 장래의 꿈을 발레리나에서 슈퍼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혜진양과 아버지의 대화를 다시 구성해봤다.
★혜진 부(父) : "꼭 슈퍼모델에 지원해야겠니? 지금까지 발레를 잘 해왔잖니."
☆혜진 : "10년 동안 발레를 해왔지만 이제 질릴 정도로 힘들기도 해요. 슈퍼모델도 괜찮지 않아요."
★혜진 부 : "너희 어머니도 발레를 했으면 하는데…."
☆혜진 : "네. 알아요. 하지만 이번 한 번만 꼭 도전하도록 도와주세요."
★혜진 부 : "정 그렇다면 약속을 하거라. 이번에 슈퍼모델에 나가 떨어지면 앞으로 발레를 계속 하겠다고."
☆혜진 : "고맙습니다. 꼭 수상해서 부끄럽지 않은 딸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켜봐 주세요."
이 같은 부녀의 대화는 사실 간단하지만 10년간 발레를 해온 혜진양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혜진양은 발레도 좋지만 꼭 슈퍼모델의 길을 가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컸던 것. 평소 특별한 승부욕이나 경쟁심이 강한 편은 아니었으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혜진양은 그야말로 '독한 여학생'이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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