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인공 종묘 생산 연구목적으로 다 자란 명태를 산 채로 잡아오면 마리당 2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두달이 넘도록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두달 전 씨가 마르고 있는 명태 종묘 인공수정 확보를 위해 살아있는 명태를 잡아 오는 어민에게 시가의 10배를 보상해주기로 하고 이를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해 동해안 수협과 어촌계 등에 배포했다.
하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 이는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실상 자취를 감춰 어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데다 산 채로 포획한다 하더라도 바다 한가운데서 연구소까지 수시간 동안 살아있는 상태로 운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어민들은 "명태를 산 채로 잡아오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현재로서는 연구원들이 어민들과 함께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 조업현장에서 채란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연구원들이 매일 어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것이 여의치 않고 출어를 하더라도 살아 있는 명태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것.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살아 있는 명태 한마리가 어획되기는 했지만 수컷인데다 생식소가 형성되지 않은 어린 것이어서 활용가치가 없었다"며 "국외에서 자원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1970, 80년대까지만 해도 울릉·독도 해상과 동해안에서 연간 8만∼16만t 정도 잡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남획과 수온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해 2007년 0.9t, 2008년 0.5t에 이어 지난해는 1.8t으로 개체수가 급속히 주는 추세다. 최근에는 아예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등 금보다 귀하다 해서 '금태'로 불러야 할 만큼 보기 힘든 어종이 됐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대구의 인공수정 사업으로 많은 대구가 다시 회유하고 있듯이 명태도 지속적인 인공수정 사업을 벌이면 동해 연안에 명태가 다시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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