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본사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세종시 원안 추진 고수 입장을 거듭 밝히자 민주당은 환영했다. 여당 내 야당인 한나라당 친박 의원들도 수정안 추진 움직임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를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표가 원안 추진을 계속 주장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통과 이후 초래할 국가 혼란을 고려할 때 당연하고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환영했다.
그는 이어 "국가균형발전은 박정희 정권부터 추진해 온 '수도권-지방'간 상생 프로그램이었다"며 "이명박 정부도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박 전 정권을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의원들도 공세로 돌아섰다. '정부부처 5, 6개 세종시 이전' 주장을 했던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수정안은 전면적인 위약이고 국회에 오면 바로 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도 "박 전 대표는 '원안 플러스 알파'라는 기존 입장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완강한 입장이다.
따라서 세종시를 둘러싼 청와대와 친박·야권간 의견차로 한판 대결이 점쳐진다. 승패에 따라 권력구도도 크게 바뀌게 된다.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따라오게 될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 현상은 야당이 바라는 점이다. 박 전 대표는 차기 주자로서 자리를 굳히는 이득을 갖게 된다.
그래서 8일에는 이 대통령-한나라당 최고위원단 회동, 9일 정운찬 국무총리-한나라당 최고위원 회동, 10일 당정청 8인 수뇌부 회동 등 여권의 물밑접촉이 활발한 상태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로선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세종시 논란으로 분당 사태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다가 수도권 여론이 충청권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박계는 "세종시 원안 고수 문제를 계파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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