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울타리 안에는 더 이상 남성만 있는 게 아닙니다. 환경·교육·복지·여성·문화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어요. 정치가 생활 깊숙이 들어왔죠. 이런 '생활의 정치'를 남녀 구분없이 함께 열어가는 것이 조직의 목표입니다.
이연주(50)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1696년 뜻있는 몇이 모여 "여성의 민주시민의식을 높이고 정치참여를 확대하자"고 출발한 것이 16개 지방연맹, 133개 지부, 4만여 회원이라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연세대 79학번인 그는 정원 230명 중 2명의 여학생 속에 있었고 어느 날 청와대 2부속실(영부인 부속실) 사무관 특채로 채용됐다. 거기서 그는 많은 경험을 했다. '절대권력'의 부침을 눈앞에서 목격한 것. "권력의 무상함을 어린 나이에 알아버렸어요. 절대권력의 붕괴를 목격해야 했죠. 정치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고."
1990년 그는 파리4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귀국해 주부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대학 은사를 만났고 여성유권자연맹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 단체는 김정례 회장에서부터 김문회 배경숙 이계순 신낙균 조선형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여성인사들이 몸담고 있었다. 이 회장은 당시 "살아있는 인생을 증명하며 명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4년 이 회장이 취임한 뒤 많은 것이 변했다. "유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자"며 "지도자를 길러내고, 지도자를 선택하며, 선택한 지도자는 책임지는 사람이 될 것"을 회원들에게 주문했다. 2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NGO 국정감사모니터링에서도 대표자 모임에 속할 정도로 노력했다. 경남·전국·제주지부를 만들었다.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는 소생활이 다 정치입니다. 사교육 문제, 쓰레기 소각 문제, 저출산 문제 등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현장은 무궁무진하죠."
이 회장은 (사)청년유권자연맹을 준비 중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정치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싶단다. 국가의 기틀은 청년들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특별함'을 부여하지요. 우리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만난 것이구나, 항시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인연이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왔어요."
대구 출신인 이 회장은 명덕초교, 제일여중, 효성여고를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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