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마약과 같단다.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빠져들기 때문. 카 레이서 자격증도 땄으며 자동차 경주나 관련 행사가 열린다면, 어느 곳이든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다. 그렇게 살아온 게 20년째. 자동차 전문 케이블방송인 '파워 오토' 이형석(46) 대표의 자동차 인생이다. 기자 초년병 시절 자동차 회사를 취재했던 게 계기가 돼 방송사와 잡지사 등에서 전문기자로 활동해왔으며 1년 전에는 케이블 방송사를 개국하게 됐단다.
'파워 오토'는 2009년 1월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해왔으며 금년 들어서는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작·방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모터 카를 타는 이벤트도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동차 경주라고 하면 폭주족이나 시끄러운 소음 정도를 떠올리는 게 국내 현실이지만 부가가치가 상당한 매력적인 분야"라며 "외국에서는 수백만원씩 지불해야 하는 일반인들의 카 레이서 동승 행사가 일찌감치 매진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자동차와 관련된 각종 행사를 개최할 여건이 충분한데도 외면당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몇년 전 경북도 주최의 자동차 경주대회를 맡은 적이 있는데, 관중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3천명을 훨씬 넘어선 1만7천명이나 됐단다.
대구에는 자동차 마니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모터 쇼를 개최하는 정도가 현실인데 모터 쇼는 인터넷 발달로 사양산업화돼가고 있다"며 오토바이 쇼나 자동차 경주 등 다른 분야로 관심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경주 보문단지가 카 레이스 대회는 물론 관련 행사들을 개최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란다. 이 대표는 "자동차 경주대회가 역사적 도시를 훼손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겠지만 대회 기간이 2, 3일 정도밖에 되지않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경주를 세계적 관광도시로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영주에서 초·중학교, 대구에서 경원고를 다닌 뒤 일본 호서대학과 경도대학원을 졸업했다. 건축설계를 전공했으나 1991년 미국계 방송인 WBN의 동경지사 기자로 들어간 게 첫 직장이었다. 자동차를 이동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생산 현장을 취재하면서 매력에 빠지게 됐고 결국 전문적으로 파고들게 됐다. 이후 귀국해 자동차 전문잡지인 '오토 사운드'와 '오토 바이크'의 편집장 등을 거쳤으며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FIM(세계오토바이연맹) 기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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