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원예수출공사(사장 김상호·72)가 정부의 '청산 조건부 경영정상화 결정'의 족쇄가 풀렸다.
지난 2005년부터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구미원예수출공사가 지난해 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만성적자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융자금·이자 12억원을 상환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4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온실 토양을 개량해 지력회복 증진에 힘을 쏟은 결과 생산량이 전년보다 100만 송이 늘었고, 1등급도 40%에서 50% 수준으로 품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화도 전년도보다 평균 200원이 상승하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이로 인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구성했던 태스크포스도 지난달 해산했다.
지난 1997년 구미시가 출자한 25억원과 융자금 146억8천만원으로 설립된 구미원예수출공사는 구미 옥성면 낙동강변에 동양 최대 규모인 8만2천644㎡(2만5천평)의 유리온실에서 연 4기작으로 스프레이국화를 생산해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당시부터 과도한 융자금 부담에다 유가인상, 동남아 국가들의 일본 화훼시장 저가공세 등 수출여건 악화로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 2005년 필리핀에서 수입한 불량 퇴비가 토양을 오염시키면서 그해 15억6천400만원의 적자를 냈고, 2006년 5억3천500만원, 2007년 6억5천100만원, 2008년 5억1천300만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급기야 행정안전부는 2008년 4월 '청산 조건부 경영정상화' 결정을 내린 후 "2009년 말까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의 문을 닫아라"는 결정을 내렸다.
구미시는 공무원·시의원·대학교수·연구원·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12명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경영진단과 함께 종합대책안을 마련, 구미시에 융자금 상환 해결책을 제안하고 공사에는 원가절감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지난해 7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공사의 자본금을 늘렸다. 또 현재 가동 중인 대체에너지(나노탄소) 시설의 검증이 완료되면 연간 4억원의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구미원예수출공사는 지난해 6월 경상북도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경영 정상등급 판정을 받아냈다.
구미원예수출공사 김상호 사장은 "조건부 청산 명령을 받은 공사가 경영정상화를 이룬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오염된 토양이 회복돼 생산기반이 안정됐고,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출 선도조직 업체 지정으로 연간 4억원 이상의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올해 전망도 밝아 전국 최고의 화훼산업 거점기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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