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종시 수정으로 다시금 벼랑 끝에 선 대구경북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구경북 550만 시도민들은 실망과 함께 특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들과 충돌해 지역 발전에 차질을 빚게 된 데 대해 걱정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이 정부에 비상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YS-DJ-노무현 정부 등 15년에 걸친 '잃어버린 세월'을 딛고, 대구경북은 저력(底力)을 발휘해 과학'교육이 중심이 되는 발전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발광다이오드(LED)'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산업 발전 기반을 갖추는 등 발전의 꿈을 키워왔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 데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가져와 지역 발전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이 지역과 연고를 가진 정부가 출범한 등 여건도 좋아져 이제 시도민이 똘똘 뭉쳐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정부의 세종시 수정으로 대구경북에 다시 잿빛 구름이 드리워지고 말았다.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대구경북이 사활을 걸다시피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세종시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안대로 세종시가 조성된다면 의료단지는 빈 껍데기가 되고 애써 만들어 놓은 산업단지는 공터로 놔둘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이 신성장 산업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수십 년간 일어서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마저 쏟아지는 실정이다.

지역 발전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은 온 힘을 다해 세종시 이상의 인센티브를 이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한다. 나아가 시도민들은 대구경북의 살길은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디에, 누구에게 의지하지 말고 대구경북 스스로 세종시는 물론 수도권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만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自覺)해야 하는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