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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與-與 싸움에, 지역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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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자 대구경북이 정치적 딜레마에 빠졌다.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를 지켜보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고 있다. 탈출구 없는 싸움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어떤 결론이 나든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종시 수정안이 거부되면 이 대통령은 권위를 손상당하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이는 대구경북에 나쁜 영향을 끼칠게 뻔하다. 지역은 이명박 정부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비 예산도 대구시는 5조원, 경북도는 7조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뇌연구원, 영남권신공항, 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 유치에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 세종시 수정안에 지역 여론이 들끓지만 현직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풀이다. 물론 공천을 의식한 행보란 비판도 공존한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상처받는 모습을 보기도 싫다는 것이 지역 민심이다. 퇴로마저 없애면서 '원안+α'를 주장하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서는 수정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공산이 없지 않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박 전 대표가 상처받는 국면을 대구경북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두 사람이 세종시에 정치적 명운을 내걸다시피하는 '현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은 착잡할 수 밖에 없다.

대구경북은 두 사람이 대결이 아닌 타협을 통해 슬기롭게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논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도 애국심으로 뭉쳐진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마주 앉으면 해법이 나온다"고 말했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정치에서는 충돌하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치 싸움과 지역 현안을 분리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정치와 정책은 분리돼야 한다"며 "정치권의 싸움에 매몰되지 말고 지역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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