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응급의료센터에는 치아 손상과 관련된 문의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주로 치통과 구강 안면 외상 등을 문의한다. 이중 구강 안면 외상은 치아가 빠지거나 치아가 부러지는 경우이다.
치아가 빠지는 경우는 치아 외상의 16%를 차지하며 빠진 영구치는 2, 3시간 이내에 다시 심어야 한다. 빠진 즉시 심는 것이 가장 좋다. 빠진 치아는 소독된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치아를 다룰 때는 치관(잇몸 위로 드러나는 치아 부위)을 잡아야 한다. 치아는 빠졌는데 빠진 치아가 보이지 않는다면 삼켰거나 폐로 흡인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다. 유치가 빠졌을 경우 다시 심는 것을 시도하지 않는다. 다시 심으려 하다가 영구치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빠진 유치로 인한 틈새는 나중에 교정해줘야 한다.
골절되거나(부서진) 조각난 치아는 다친 정도에 따라 분류된다. 1급 골절은 법랑질(치아의 딱딱한 바깥면)만 부서지거나 조각난 정도이며 상아질(법랑질 바로 안에 있는 층)은 손상되지 않는다. 이 경우는 별다른 증상도 없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날카롭게 끊어진 경우 그 부위만 부드럽게 갈아주는 치료를 하면 된다.
2급 골절은 상아질은 손상되지만 치수(치아 생명의 원천으로 혈관이 있음)는 다치지 않은 정도이다. 이 경우 호흡할 때에도 심한 통증과 시림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는 통증이 심하므로 근처 응급실에서 통증 조절이 필요하며 24시간내에 치과 진료를 통해 그 부위를 덮어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로 가장 위급한 것은 치수가 다치는 3급 골절이다. 이런 경우에는 다친 부위에서 피가 난다. 즉시 치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나이가 어린 경우 상아질이 적고 치수 부위가 넓으므로 2급 골절인 경우에도 3급과 같이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상아질이 넓어져서 치수까지 손상되는 경우는 드물다.
응급실을 찾은 치아 손상 환자들이 빠진 치아를 가져오지 않아 다시 찾기 위해 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이 경우 시간이 지체돼 치아를 다시 살릴 확률이 낮아진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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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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