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해 세종시에 버금가는 강한 육성 의지를 보여달라.
선정 5개월이 지났지만 '세종시 생명과학도시' 육성에 관심을 빼앗겨 표류하고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가 거세다.
정부가 국가 신성장동력인 의료산업의 육성을 위해 대구와 오송에 의료단지 사업을 지난해부터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했지만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 정신을 쏟는 바람에 의료단지 육성에 소홀히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종시에 삼성 및 카이스트·고려대 등의 생명공학 분야가 대거 쏠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덕-오송-오창-세종-원주'를 잇는 거대한 '메디-바이오벨트'가 조성, 대구경북의료단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15일 오전 11시 사회복지통합관리망 추진 상황 점검을 위해 대구를 찾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과 의료단지 현황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의료단지 육성에 정부가 의지를 보여달라고 강력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병원 등 의료 분야 관계자들은 "국가 신성장동력인 의료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의 강점을 반영해 특성화한 의료단지 조성이 필요하고, 조기에 성과 창출이 필요한 만큼 정부의 조속하고 강력한 개발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 장관에게 건의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정부가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 프로젝트로 대구경북에 의료단지를 선정해 놓고 뒤로는 세종시에 이 기능을 중복, 세종시 인근을 대규모 메디-바이오벨트로 조성하려는 것은 정부 정책 신뢰성에 흠집을 내는 결과만 나올 수 있다"며 "따라서 의료단지로 지정된 대구경북이 제대로 된 의료산업도시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집중적이고 신속한 개발 의지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부의 '대구는 IT기반 및 합성신약, 오송은 BT기반 및 바이오신약 특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김종대 (재)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은 "정부의 이 같은 특성화 안은 지역의 강점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결과로, 대구경북은 생체재료, 바이오진단기기 등 바이오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과 산업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역의 강점을 살린 의료단지 육성을 위해서는 IT와 BT, 합성과 바이오신약을 무작정 나눠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지난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평가 당시 1위를 한 대구경북은 주(主)단지로서 모든 의료 부문을 수행하도록 개발하고, 보조단지인 오송은 주단지가 할 수 없는 분야를 특성화한다는 것이 당초 선정위의 취지였다"며 "따라서 대구경북과 오송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정부 투입 예산도 차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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