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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야기]급성장한 온라인 서점, 대형 출판사만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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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현재 우리나라 도서시장 규모는 4조원이며, 그 중 온라인 서점의 매출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통계)

1997년 온라인 서점이 국내에 등장한 점을 생각할 때 그 성장 속도는 눈부시다. 온라인 서점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많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망과 이용자 수, 파행적인 도서 정가제에 따른 막강한 가격 경쟁력, 무료배송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의 약진과 대형 서점의 각종 서비스가 혼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전국의 군소서점은 몰락했다. 한국서점조합 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1999년 5천개에 육박하던 전국의 서점 수는 2008년 현재 2천개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외에는 이렇다 할 서점이 없다. (동네별 군소 서점, 문구점, 헌책방, 어린이 전문서점 등이 몇 개 남아 있을 뿐이다)

온라인 서점은 편리하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의 시장 장악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은 초기 화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어슬렁거리며 이 책, 저 책을 두루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잡는 방식이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다면 온라인 서점의 구매는 초기 화면의 노출 정도 즉,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광고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서점에서 영세한 출판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는 자신의 책을 알릴 여력이 없다. 있다고 해도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하는 대형 출판사와 비교할 수 없다.(온라인 서점의 초기 화면에 소개되는 책은 거의 대부분 출판사의 광고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존재를 증명'할 수라도 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판사는 홍보비를 늘릴 것이고, 이는 결국 책값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온라인 서점은 다양한 책의 저술과 출판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우리나라 문학 시장에는 100만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가 거의 매년 나오고 있다. 출판 시장의 규모가 굉장히 커진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김훈, 박완서, 황석영, 신경숙,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 댄 브라운, 아멜리 노통, 오쿠다 히데오, 파트리크 쥔스킨트 외에 독자들이 읽는 책은 많지 않다. 독자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인 책들만 읽고 있는 셈인데, 온라인 서점의 약진은 이런 추세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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