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권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18일 남미 볼리비아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취임식 특사자격이다.
지난해 8월, 11월에 이어 세번째인 이번 볼리비아 방문은 리튬매장량이 전 세계 절반인 소금사막 개발권을 확보하려는 자원외교 특사 성격도 겸하고 있다.
그의 볼리비아행에 정해걸, 구상찬 등 친박계 한나라당 의원 2명만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의 경우 같은 경북 의원으로 격의없는 사이고, 구 의원도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지만 볼리비아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의원이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이 두 의원에게 '같이 가자' 요청했고, 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행장을 꾸렸다는 후문이다.
이 전 부의장이 볼리비아로 가면서 친박계 의원만 데리고 간 것을 두고 친이-친박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다목적용'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이에 앞서 11일 한일의원연맹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면서도 홍사덕, 김태환 의원 등 친박계 중진 인사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친박계 인사들과의 접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나온 뒤 2선 후퇴를 선언한 그이지만 자원외교를 하면서 동행한 친박계 인사들과 정국 현안에 대해 자연스레 의견을 나누고 갈등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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