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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외상' 불안, 신용보험에 맡기면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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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목 도매업체인 H사. 이 회사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역내 중견건설사인 A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날벼락을 맞았다. 물건값 3억8천800만원이 묶여버린 것이다. 이 돈이면 H사의 존립을 흔들만한 거액.

하지만 H사는 위기를 넘겼다. 신용보험에 가입해 있었던 것이다. H사는 물건값 전액은 건지지 못했지만 3억1천100만원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

#산업용버너 제조업체인 B사도 최근 한숨 돌렸다. 버너를 납품했던 중견제조업체 K사가 환헤지상품인 키코(KIKO)에 들어갔다가 거액의 환손실을 본 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B사는 K사로부터 받을 물건값 6억원을 제때 받지 못하게 됐다. 연간 매출액의 10%가 넘는 금액이 묶여버린 것.

그러나 B사는 망하지 않았다. 제재목 도매업체 H사처럼 신용보험에 가입했던 것이다. B사는 3억6천여만원의 돈을 신용보험금으로 보상받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절대 다수의 기업이 중소업체인 대구경북지역. 워낙 작은 업체가 많다보니 거래를 할 때 현금 구경은 거의 못한다. 대부분이 외상이다. 기업들은 '돈 떼일' 불안감 탓에 매일매일을 살얼음 걷는 기분으로 산다.

이런 가운데 대비책을 세우는 기업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신용보험에 가입, 돈 떼일 위험을 줄이자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본부장 이상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의 보험가입금액이 6천200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신용보험에 가입한 기업들이 받아간 보상금액도 지난해 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 폭증했다.

신용보험은 국책 금융회사인 신용보증기금에 가면 가입할 수 있다. 신용보험은 중소기업이 받아놓은 어음이나 외상매출금 등 매출채권에 대한 지급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상품. 2004년 도입됐다.

신용보험은 매출채권보험과 어음보험 2종류가 있으며 제조업, 제조 관련 도매 및 서비스업체로서 연간 매출액 300억원 이하를 올리는 기업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기업당 20억원까지 여러 기업의 채권에 나눠 가입할 수 있으며 거래처 부도·폐업 등 채무불이행으로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신보가 손실액의 80% 가량을 보상해준다.

신용보험의 장점은 적은 보험료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 총거래금액의 1% 정도만 보험료로 내면 '사고'가 나더라도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의 매출채권을 회복할 수 있다.

이상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장은 "신용보험 가입 덕분에 다수의 중소기업이 연쇄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차입금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한 중견기업들의 회생절차 신청이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안심경영을 위해 매출채권보험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영업본부는 매출채권보험의 수요가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지급금 준비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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