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타트 2010] 조성제 한은 대경본부장

"정책자금 30% 정도 설 운전자금 지원"

"한국은행이 금리를 과연 올릴까에 대해 기업들이 많이 궁금해할 겁니다. 한국은행의 기본적인 입장은 비상경제대책을 위해 풀어놓은 돈을 수습해야 한다는 겁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은 중앙은행의 자산이 위기 이전보다 2배나 늘었고 우리나라도 1.2배나 불었습니다. 이미 시중금리는 많이 올라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조성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했다.

"이자를 싸게 공급하는 한국은행의 중소기업 지원자금 지원방식을 올해부터 바꿀 예정입니다. 은행이 자금을 지원한 뒤 사후에 한국은행이 자금을 공급하다 보니 은행자금과 한국은행 정책자금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자가 비싸졌어요. 올해부터는 한국은행이 사전에 자금을 승인하게 해 정책자금과 은행돈 비율이 5대 5 정도로 균형을 맞추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종전보다 이자가 훨씬 더 싸집니다. 아마 1% 포인트 이상 이자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 본부장은 운전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정책자금의 20~30% 정도는 설 등 명절운전자금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기업지원도 더 강화할 겁니다. 금리, 환율 동향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 기업이 드물죠. 그러다 보니 KIKO 같은 파생상품에 물려 고생을 엄청나게 한 기업이 많습니다. 한국은행의 전문 인력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기업들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부임한 지 이제 6개월을 넘긴 조 본부장은 "지역 경제가 어렵지만 단점만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구경북에는 제조업 클러스터가 잘 형성돼 있습니다. 휴대전화, LCD, 반도체 장비, 차부품, 섬유, 철강 등 다양한 산업군이 각각의 클러스터를 이뤄내고 있죠. 또 한번 살아본 사람들은 이곳의 정주여건이 아주 좋다는 것을 알 겁니다. 저 자신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역량과 강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안 되는 것, 모자란 것만 자꾸 아쉬워하면 안 됩니다.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천천히 간다면 대구경북은 큰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보입니다."

조 본부장은 이제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며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했다.

"회복속도가 어느 정도 빠를지가 문제지, 또다시 위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투자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준비를 하지 않으면 활황이 찾아왔을 때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을 겁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사진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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