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남초교 학생들이 전국 규모의 창의력대회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토론학습이라는 이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 방법 덕분이었다. 이 학교는 2008년 대구시교육청의 창의력 신장 시범학교로 선정된 이래 전 학년을 대상으로 토론학습을 교육과정에 접목해 창의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학교의 토론학습은 학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된다. 1,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는 대화형 토론학습이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게 하는 방식이다. "왜 횡단보도로 건너야 하나" "왜 친구와 싸우면 안 되나" 등의 질문을 던지고 자연스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3, 4학년 학생들에게는 토의형 토론학습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를 주고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령 '지하철이 집 근처로 오면 어떤 일들(사회적 현상)이 벌어지나'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고학년들은 논쟁형 토론학습을 한다. 어떤 현상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논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김연찬 교장은 "이 모든 과정들이 철저히 정규 수업과정 속에 녹아 있다"고 했다. 창의력은 일회성 이벤트나 체험학습, 특별수업으로는 절대 기를 수 없고 학생들이 수업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토의하고 생각과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고 자유로운 생각을 위해 엉뚱한 질문이나 답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해주지는 않는다.
"엉뚱한 질문이나 답이 나올 때는 상식과 논리를 이용해 잘못된 점을 점검해 주고 스스로 올바른 방법을 찾도록 다른 질문을 던져 유도해 주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답이 상식을 뒤엎는 경우는 많지만 상식을 뒤엎는다고 꼭 창의적인 답이 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김 교장은 또 "인성이 바탕이 돼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는 생각에 예절 체험실을 별도로 갖추고 토론수업과 함께 인성 교육을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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