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행운을 누리진 못했지만 쓸 만한 인재는 건졌다. 대구 오리온스는 3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는 물론 이어 개최된 신인 드래프트 때도 추첨운이 좋지 않았으나 잠재력이 큰 가드 박유민(중앙대)을 얻어 한숨을 돌렸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재로드 스티븐슨(한국 이름 문태종)을 지명한 인천 전자랜드와 신인 1, 2순위를 데려간 안양 KT&G가 활짝 웃었다.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에서 오리온스는 딱 한 발 늦었다. 지난해 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한 네 팀과 함께 1순위 지명권 확보 확률이 각 20%였으나 2순위 지명권을 얻는 데 그쳤다. 결국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스티븐슨(34·200㎝)은 1순위 지명권을 받은 전자랜드의 품에 안겼다. 스티븐슨은 친동생인 문태영(창원 LG)보다 기량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7명 중에선 스티븐슨만 부름을 받았다. 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경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후순위로 밀리는데 그 같은 부담을 감수하기엔 나머지 6명의 기량이 모자랐다. 혼혈 선수는 세 시즌만 보유할 수 있기에 잠재력을 보고 데려와 착실히 키우는 방법을 택하기도 어려웠다. 204㎝의 장신 조셉 폰테노가 고배를 마신 것도 그 때문.
이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행운의 여신은 오리온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혼혈 귀화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포기함에 따라 오리온스는 신인 1~4순위 지명권을 얻을 수 있는 1그룹에 남아 있었으나 이들간 추첨에서도 밀려 3순위 지명권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리온스가 지명한 박유민은 키(182.9㎝)가 크지 않고 경기 운영 능력도 덜 다듬어졌으나 힘과 근성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해 지켜볼 가치가 충분하다. 오리온스 관계자도 "스티븐슨과 박찬희 모두 놓쳤으나 박유민을 잡아 다행이다. 좋지 않다던 무릎도 괜찮은 상태여서 기대를 걸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활짝 웃은 KT&G는 올 시즌 도중 나이젤 딕슨을 부산 KT로 보내면서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양도받기로 돼 있었는데 이날 추첨 결과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데 이어 KT가 2순위 지명권을 받은 덕분에 졸지에 신인 1, 2순위 선수를 한꺼번에 데려가는 행운을 잡았다. KT&G는 다들 탐내던 수준급 장신 가드 박찬희(경희대), 득점력이 좋은 포워드 이정현(연세대)을 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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