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車부품사 발레오 16일 직장폐쇄

社 "정상경영 불가능" 勞 "부당한 절차거쳐"

경주지역 자동차 부품 회사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가 16일 무기한으로 직장을 폐쇄했다.

발레오 측은 이날 경주 황성동 승용차 및 상용차 공장 정문에 대표이사 명의로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내걸고 정문을 잠근 채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

회사 측은 공고문에서 "4일부터 전국금속노동조합 발레오만도지회의 쟁의 행위로 정상적인 회사의 경영이 불가함에 따라 회사의 재산과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6조의 규정에 의거해 부분적으로 직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외부 요인과 노조의 불법파업에 따른 경쟁력 상실, 적자 누적 등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고 노조활동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며 "물량의 70% 이상을 현대차에 납품하는데 노조 때문에 입찰 참여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노사는 15%의 경비원 외부용역 시행과 노사합의사항 이행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왔으며, 노조는 최근 정상적인 근무를 하면서 생산 수량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태업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설 휴가가 17일까지인데 16일 오전 6시 30분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직장 폐쇄 결정을 내린 한시간 뒤인 오전 7시 28분에 일괄적으로 직장 폐쇄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휴대폰으로 통보하는 등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직장폐쇄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이 속속 공장 앞으로 집결하고 있으며, 사측은 정문을 잠근 채 노조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정연재(41) 발레오 노조지회장은 "최근 도요타 사태 등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24시간 공장을 완전가동해도 모자랄 판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했다"면서 "사측에 맞서 공장 진입 등 물리적인 충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지역 차 부품 업체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이 회사는 종업원 수 875명, 조합원 수 621명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스타트 모터와 교류발전기 등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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