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정부 부처 관료를 만나면 책상에 호남이나 다른 지역의 정책제안서나 현안 보고서 일색이었는데 이명박(MB) 정부가 들어서면서는 버리지 않고 잘 챙겨줍니다. 이전에는 보고서를 주면 시큰둥한 반응은 기본이고 다음에 만나면 책상에서 보고서가 사라지기 일쑤였어요.(경북도 S국장)
#.지난 정권 때 지식경제부 서기관을 만나기 위해 두 시간을 기다렸다가 겨우 10분간 면담하고 대구로 내려온 적이 있어요. 자존심이 상했죠. 이제는 정부 관료를 만나자고 하면 시각까지 정해주고 지역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현 정부 들어서 '정책전달 통로'가 튼실하게 확보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대구시 L국장)
앞선 두 사례는 이명박 정부 이후 이전 정부와 달라진 단적인 변화상이다. MB 정부가 25일로 출범 2년을 맞는다. 대구경북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 속에 출범한 MB 정부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는 "집을 짓는 데는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곳간을 채우고 세간을 장만하는 일은 다소 도외시하는 격"으로 요약된다.
이전 정부와 달리 대구경북 도약의 터전을 마련하고 틀을 짜는 데는 적극적인 지원을 했지만 성과물로 연결될 콘텐츠를 채우는 데는 투자가 인색했다는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인프라 투자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구·구미·포항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확정됐고 첨단의료복합단지도 유치됐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전력투구한 국가산단의 경우 이 정부 들어 성사된 것.
또 경제자유구역 11개지구에다 동서6축·남북7축(포항~삼척)·동서7축(포항~무주~새만금), 88고속도로 확장, 동해 중·남부선 철도 등 광역 도로망과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 등이 확정됐다.
4대강 사업에 따른 낙동강 개발, 백두대간과 3대문화권 사업 등 녹색 성장사업을 확정한 것도 성과다.
국비 예산도 크게 늘었다. 대구의 경우 올해 국비 예산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3조500억원이 반영됐다. 경북도는 지난해보다 2조원 증가한 7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대구경북이 세계 경제권과 연결하고 국가산단과 경제자유구역 성공의 핵심 인프라인 영남권 신국제공항 건설과 대기업 유치에 대해 정부는 손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MB 정부 출범 후 과거보다 대구경북이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의 기대만큼, 또 영남권 신국제공항, 대기업 유치 등 지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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