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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니 "윷이야" 필리핀 동생 "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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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자매결연 맺은 다문화 주부들과 흥겨운 시간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자매결연을 한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자매결연을 한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함께 어울려 윷놀이를 즐기고 있다.

"언니! 만두 만들기는 신기하고 윷놀이는 너무 재미있어요."

필리핀에서 경북 상주로 시집온 새댁 마일린(23·상주시 낙동면)씨는 낙동면 생활개선회 현남순(46) 회장과 자매 사이다. 친자매가 아니라 서로 결연을 해 언니, 동생이 됐다. 현 회장은 "시집온 지 4년째인 마일린씨가 처음엔 어머니라고 불러 깜짝 놀랐다"며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그 이후엔 다정하게 언니, 동생이라고 부르면서 따스한 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마일린씨와 현씨 자매는 24일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조현기)에서 열린 상주시 생활개선회 신년총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엔 생활개선회원 70여명과 지난 연말 이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다문화가정 여성 2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이역만리 타국인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을 와 정착하려 노력하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자매결연을 한 언니들에게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윷놀이도 함께하면서 정을 나눴다.

한국음식 만들기 강의는 조상희(52) 상주한과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조 강사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음식 배우기에 너무 열성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사람이 다 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년 전 베트남에서 온 레티탄차우(26·상주시 외서면)씨는 한국 이름 이수진으로 개명했다. 남편(37)과 농사를 지으며 시진과 경진 등 남매를 둔 그녀는 "한국이 좋고 한국음식 배우기도 너무 재미있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지난 한해 열심히 활동한 우수 읍면 생활개선회에 대한 시상도 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조직체이다.

조정옥 상주시 생활개선회장은 "올해는 행복한 가정만들기 사업과 자원봉사활동 등 더욱더 알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 장명혜씨는 "생활개선회 회원들과 자매결연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함께 어울려 한국음식도 만들어 직접 맛을 보고, 윷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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