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웃고 누가 울까!"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이 속한 B조 국가들의 베이스캠프가 고지대와 해안 도시로 뚜렷이 양분된 것으로 나타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지대를 베이스캠프로 택한 한국·아르헨티나와 해안 도시를 베이스캠프로 결정한 그리스·나이지리아의 선택이 16강 진출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도 이번 대회의 색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경기만 고지대에서 치르는 한국은 일찌감치 4개국 중 해발이 가장 높은 곳인 루스텐버그(해발 1,500m)를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해안 도시에서 두 경기를 치르더라도 고지대에 적응하면 지대가 낮은 곳에서 경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게 이유다. 6월 17일 아르헨티나와 해발 1,753m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한국으로선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기엔 루스텐버그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휴식의 도시'라는 의미가 담긴 루스텐버그는 인구 40만명의 소도시로, 고층 빌딩이나 유흥시설을 찾아보기 힘든 조용한 도시여서 잡념 없이 훈련하기에도 적합하다.
3경기 모두 고지대에서 치르는 아르헨티나 역시 고지대 프리토리아(해발 1,214m)를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아르헨티나는 요하네스버그(1,753m) 두 경기와 폴로콰네(1,310m) 등 모두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만큼 고지대 적응이 곧바로 월드컵 16강 진출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는 각 두 차례 고지대 경기가 있음에도, 해발 0m인 더반과 음흘랑가를 각각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나이지리아는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 블룸폰테인(해발 1,400m) 등 고지대에서 두 경기를 하지만 베이스캠프는 6월 23일 한국과 3차전을 벌이는 해안 도시 더반을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그리스 역시 블룸폰테인, 폴로콰네 등 고지대에서 각각 두 경기씩 치르지만 베이스캠프는 더반 인근의 유명한 휴양지 음흘랑가를 선택했다. 고지대라는 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발이 없는 해안 도시를 베이스캠프로 정한 나이지리아와 그리스의 선택이 한국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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