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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업공구 유통업은 중소상인에게 돌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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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기업의 문어발식 업종 확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산업공구류 유통업이라는 새로운 문어발이 생겨났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동네 상권 잠식에 이어 산업공구류 유통업에까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은 계열사인 서브원이 경남 창원에 산업공구 유통점을 준공하고 영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삼성 아이마켓 코리아도 신규 조직을 만들어 충청권과 영'호남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어 포스코 엔투비, 코오롱KeP 등 다른 대기업 계열사들도 산업공구류 유통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이들 대기업의 움직임에 지역의 관련 업체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북성로와 유통단지, 칠성시장 등에서 1천500여 개의 산업공구류 유통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규모가 영세한 중소상인들이다. 대기업 계열사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하소연이다. 그렇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겨우 숨만 쉬고 있는 형국인 지역경제는 또 한 번의 타격을 받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대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을 좌시할 수 없는 이유다.

대기업은 중소상인 업종까지 장악하려는 탐식(貪食)을 그만둬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상인이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공동 발전해야 지역경제는 물론 국민경제 전체도 건강해진다. 해외 투자 확대로 대기업의 국내 고용 기여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상인의 영역까지 침범하면 고용 사정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정부도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규를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면 신규 입법을 통해서 대기업의 중소상인 영역 침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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