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폭력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매스 미디어가 전달하는 뉴스들은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생생한 위협으로 바꿔놓는다. 특히 국가 간, 도시 간 거리감이 축소된 지금 '너의 위험이 곧 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해졌다.
'폭력사회'는 이러한 위협의 원천이 폭력임을 밝히며 폭력이 사회와 인간, 문화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서로를 움직이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란 과연 폭력을 배척하는 존재인가? 사회는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인가? 인류의 빛나는 유산인 문화는 폭력을 쇠퇴시킬 수 있는가?'와 같이 답이 분명해 보이는 질문을 새로 던지며 우리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인간과 폭력은 불가분의 관계며, 사회가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불안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또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이들을 예로 들며 인간이 안전한 상태에서 만끽하는 폭력의 쾌감을 해부한다. 물질 문명 혹은 고상한 이념을 추구하는 종교가 폭력을 쇠퇴시키기보다는 폭력을 확장시키고, 잔혹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음도 밝힌다. 볼프강 조프스키는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로 현대 사회의 책임의식을 일깨우는 저작물에 수여하는 '숄 남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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