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대구경북시도교육감 선거에 때아닌 색깔논쟁이 일고 있다.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용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앙선관위가 '교육감 후보자의 정당에 대한 지지·반대 및 정당표방 행위'를 금지하면서 현수막 색깔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것.
현재 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 10명 가운데 8명이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현수막을 제작·활용하고 있다. 녹색과 노란색으로 현수막을 제작한 이성수 예비후보와 태극기 문양을 바탕으로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어 현수막을 만든 정만진 예비후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후보의 홍보 현수막과 명함이 파란색 일색이다.
그러나 선관위는 교육감 후보자는 특정 정당의 고유한 색깔을 임의로 차용해 제작한 현수막을 내걸어 유권자에게 그 정당 소속 혹은 지지 인물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성수 예비후보는 "교육만큼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희망과 비전을 상징하는 녹색과 사랑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섞어 홍보물을 제작했다"며 "특정 정당에 기대어 교육감 선거를 치르려는 일부 후보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정만진 예비후보는 "일반 정치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관위의 조치는 근본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는 현수막만이 아니라 명함도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색깔을 사용해 교육계 선거를 정치선거로 호도하는 일부 후보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시교육감 후보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은 정당의 교육감선거 개입을 금지하는 것이지 색깔을 선택하는 권리까지 제한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며 "개정 지방교육자치법을 근거로 한 선관위의 결정은 과도하게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시교육감 후보도 "색깔은 후보의 인상과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선거유세 콘셉트에 맞는 상징색을 선정하고 이를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패션으로 연결해 후보의 대표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파란색을 선택했는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이 같은 반발에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어떤 시교육감 후보는 "대구의 교육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시교육감에 출마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파란색을 선택했다. 그러나 색깔을 바꿔야 한다면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등을 각 정당들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마땅히 선택할 색깔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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