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악의 황사 대비하라"…황사마케팅 불붙다

올해는 유례없는 강한 황사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에 각 유통업체들은 손세정제와 마스크, 클렌징제품 등을 내놓는
올해는 유례없는 강한 황사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에 각 유통업체들은 손세정제와 마스크, 클렌징제품 등을 내놓는 '황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황사가 심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다. 또 피부에 침투하면 염증과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팔토시 등을 통해 노출되는 피부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황사가 심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다. 또 피부에 침투하면 염증과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팔토시 등을 통해 노출되는 피부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봄만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이달 20일에는 대구경북에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황사가 덮친데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 사막 지역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사상 최악의 황사가 예상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실내 공기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황사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라

황사는 미세먼지와 같아서 심할 경우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할 때는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스카프 등으로 호흡기와 얼굴을 막고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는 그냥 먼지가 아니라 유해물질 덩어리이기 때문.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피 속으로 흘러들어 심폐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모공 속 깊숙이 파고드는 황사 먼지는 가려움증과 따가움을 비롯해 심할 경우 발진이나 부종으로 이어지는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꼭 씻고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주며, 소금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골프웨어와 아웃도어 브랜드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 및 바람막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황사마스크와 모자, 두건, 헤어밴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인기 패션 소품인 선글라스도 황사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특히 렌즈가 크고 얼굴에 밀착되는 복고풍 선글라스는 황사바람 등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어 '패션과 건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등 몸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청결상태에 특히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대형소매점 등에서는 신종플루 유행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세정제와 향균제, 항균마스크 등이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식품 매장에서는'황사 대비 상품전을 통해 각종 세정제와 황사마스크 등을 한자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실내 공기 관리

황사가 불어닥칠 때는 모래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과 출입구를 점검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는 창문을 꼭 닫아놓는다 해도 막지 못하므로 공기정화기나 가습기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매장에는 봄철 황사 대비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공기청정기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늘어났고, 가습기 역시 가을·겨울 시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유독 심한 황사가 기승을 부릴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황사 4총사'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황사마케팅에 돌입했다. 황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3, 4월에 황사에 대비해 살균력을 높인 삼성 하우젠 에어컨 제로, 버블 세탁기, 바이러스닥터, 로봇청소기 탱고 등 4종류의 가전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다.

LG전자에서는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아 황사는 물론 아토피와 알레르기 같은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도록 설계된 '휘센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계열인 H1N1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등 제균 기능을 강화하고 단위면적당 공기 정화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황사 피해 막아주는 식생활

생활습관으로 황사를 예방하고 음식으로 황사 해독을 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장 흔히 알려진 황사 음식의 대명사는 돼지고기. 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중금속 흡착률은 그 효과가 미미해 아직 디톡스(해독)음식으로 인정하기는 미흡하다"며 "순전히 중금속 해독을 위해 돼지고기를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동물성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를 과다 섭취하면 비만이나 고지혈증의 위험만 높이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뛰어난 해독 음식은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 끈끈한 성분의 알긴산이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중금속과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알긴산은 해조류의 20~30%를 차지하는 성분이다. 녹두 역시 독성 노폐물을 녹여 배설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식후 한잔씩 마시는 녹차도 다양한 중금속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녹차에 대한 납, 구리, 카드뮴 흡착 실험 결과 각각 84%, 79%, 65%의 흡착률을 보였다고 한다.

또 식물성 고단백 식품인 콩과 두유는 신경계, 피부, 점막을 보호해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콩을 직접적으로 먹기 힘들다면 콩 음료로 섭취할 수도 있다. 채소 중에는 저항력을 키워주는 쑥이나, 해열·해독뿐만 아니라 황사해독에도 도움이 되는 미나리가 있다.

그 외에도 평소 물을 많이 마셔 구강과 기관지 점막에 있는 오염물질을 희석시키는 것도 좋다. 황사가 심할 경우 눈과 목이 쉽게 피로해지므로 결명자와 구기자, 오미자 등을 넣어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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