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8년차 주부다. 이 음식을 처음 만난 건 결혼 후이다. 나의 부모님 고향이 경남이고 남편은 경북 안동이다 보니 음식이 많이 달랐다. 안동에서는 생콩가루를 이용해 만드는 음식이 유난히 많았다. 처음엔 결혼 전에 한 번도 안 먹어본 음식이라 맛이 생소했다. 시어머니는 맛있다고 계속 먹으라고 채근하시고 먹자니 곤혹스럽고 안 먹자니 죄송했다. 28년이 지난 지금은 잘 만들고 맛있게 잘 먹는다. 이젠 오히려 우리 애들보고 영양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고 먹으라고 강권한다. 내가 처음에 잘 먹지 못했던 것은 잊어버리고 말이다. 패스트푸드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은 처음 먹으면 이상하다 할 것 같지만 먹다 보면 콩의 구수함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부추찜은 아무 때나 해먹어도 괜찮지만 이맘때쯤이 제일 맛이 좋을 때이다. 맏물부추가 살이 통통하니 음식을 만들면 뒷맛이 달게 느껴진다. 부드럽고 부담없이 해 먹을 수 있는 진정한 웰빙 음식이 콩가루 부추찜이라 생각한다.
콩가루 부추찜
재료: 부추 반단, 생콩가루 100g, 소금, 집간장, 참기름, 깨소금, 마늘 약간(기호에 따라)
만드는 법
1. 부추를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준다.
2. 찜기에 물을 넣고 김을 올려 찔 준비를 한다.
3.물기를 뺀 부추를 5㎝ 정도로 잘라서 넓은 그릇에 담고 생콩가루를 넣어 젓가락으로 골고루 묻힌다.
4. 김이 오른 찜기에 생콩가루 버무린 부추를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간 쪄낸다.
5. 찐 부추를 그릇에 담고 따뜻할 때 소금, 집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을 넣고 젓가락으로 살살 틀면서 양념이 골고루 배어들게 버무린다. 따뜻할 때 간을 해야만 골고루 스며든다.
※ 풋고추도 똑같은 방법으로 쪄서 메주고추장에 무치면 별미다. 고추를 밀가루에 많이 찌는데 생콩가루에 찌면 두고 먹어도 물이 안 생겨서 좋다.
이수금(대구 동구 방촌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쿠팡 멈추면 대구 물류도 선다"… 정치권 호통에 타들어 가는 '지역 민심'
與박수현 "'강선우 1억' 국힘에나 있을 일…민주당 지금도 반신반의"
취업 절벽에 갇힌 청년들 "일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다"
"한자리 받으려고 딸랑대는 추경호" 댓글 논란…한동훈 "이호선 조작발표" 반박
"김정일 장군님" 찬양편지·근조화환 보냈는데…국가보안법 위반 무죄